책소개
<b>“히브리어는 죽은 언어가 아니라</br>성경 시대 사람들과 호흡하는 </br>살아 있는 언어입니다”</br></br>"고대근동 언어학자 송민원 교수의 히브리어 수업“</br></b></br>저는 히브리어 성경이 자신의 속살을 처음으로 저에게 보여준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그때 만난 히브리어는 마치 날것의 언어 같았습니다. 각 단어와 그 단어가 지칭하는 실재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서 훨씬 ‘원초적인’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어렵게만 여기던 언어가 그 순간 어린아이의 말처럼, 자장가 삼아 옛이야기를 들려주시던 할머니의 목소리처럼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언어와 시간의 차이를 뛰어넘어 창세기 1장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천지창조의 순간을 제 눈으로 목도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순간은 제 삶의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그 경험이 구약학과 고대근동학으로 저를 안내했고 지금까지 20여 년을 히브리어와 성경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삶으로 이끌었습니다. 이 책 『히브리어의 시간』은 이러한 과정의 결실입니다.</br></br>히브리어를 배우는 것은 지적 훈련일 뿐 아니라 영성 훈련입니다. 이 언어가 어떤 신비한 힘을 지닌 언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낯선 언어를 배우는 것이 우리로 하여금 익숙한 틀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해오던 대로 익숙한 방식에 안주하고 싶어집니다. 저는 그것을 ‘관성적 신앙’ 혹은 ‘신앙의 관성’이라고 부릅니다. 음악 전공자들은 일부러 불규칙한 리듬이나 불협화음을 듣는 훈련을 합니다. 익숙한 틀에서 벗어나 낯선 소리에 귀를 여는 훈련입니다. 히브리어를 배우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낯선 언어를 배우는 일은 우리를 안전하고 익숙한 틀 밖으로 내몹니다. 평소에 듣던 음역대를 벗어난 하나님의 낯선 음성을 듣는다는 점에서 히브리어를 접하는 것은 일종의 영적 훈련이 될 것입니다.
저자소개
송민원 서울대학교에서 독일 문학을,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약과 초대교회사를 공부했으며, 미국 맥코믹신학교(McCormick Theological Seminary)에서 구약을 전공하고, 시카고대학교(The University of Chicago) 고대근동학과에서 비교셈어학과 문헌학을 공부하였다. 시카고대학교에서 성경히브리어를 가르쳤고, 한신대학교에서 지혜문학과 오경연구 등을 강의했다. 미국 남침례회(Southern Baptist Convention)에서 안수받은 목사로서, 2012년부터 이스라엘 텔아비브 소재의 이스라엘성서연구소(Israel Institute of Biblical Studies)에서 성경 원어와 구약의 히브리적 배경 등을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더바이블 프로젝트 대표와 성경과설교연구원(Institute for Biblical Preaching) 구약 담당 교수로서 목회자와 신앙 대중을 성경 원문의 세계로 안내하는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저서
· 『지혜란 무엇인가: 잠언-욥기-전도서의 상호작용』. 감은사, 2021.
· 『묵상과 설교』, 2022년 11-12월, 전도서 해설. 성서유니온, 2022.
· 『묵상과 설교』, 2023년 11-12월, 욥기 해설. 성서유니온, 2023.
· 공저, 『일점일획 말씀묵상』, 5권, 6권, 7권. 도서출판 IBP, 2021-23.
목차
들어가며</br>히브리어는 어떤 언어인가</br></br><b>1 히브리어에 반영된 하나님 이해</b></br></br>쉐베트와 미쉬에넷 : 공의의 하나님과 사랑의 하나님</br>이르에 랄레바브 : 심장으로 보시는 하나님</br>헨: 은혜의 하나님</br>니플라오트 : 놀라우신 하나님</br>카도쉬 : 거룩하신 하나님</br>헤세드 : 한결같이 변함없으신 하나님</br>토라: 가르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br>에흐예 아쉐르 에흐예 :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br></br><b>2 히브리어에 반영된 인간 이해</b></br></br>아담: 붉은 흙으로 만들어진 존재</br>이쉬와 잇샤 : 남자와 여자, 한 포기 풀과 같은 존재</br>자켄 :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br>바브 : “검으나 아름다우니” vs. “검어서 예쁘단다”</br>나비 :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다</br>마쯜리아흐 :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사람</br>게르 : 우리는 모두 난민입니다</br>에쉐트 하일 : 고대 이스라엘의 여성상</br></br><b>3 언어 표현에 나타난 히브리적 사고</b></br></br>바라크: 복이란 무엇인가</br>샬롬: 당신의 온전함은 무엇입니까</br>레브 쇼메아 : 지혜란 무엇인가</br>마샬: 잠언이란 무엇인가</br>페사흐: 절기는 무엇을 기념하는 것인가</br>말아크: 메시지와 메신저에 대한 히브리적 사고</br>타마르: 신앙의 구심력과 원심력에 대하여</br></br>나가며 : 광야의 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