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
예언자 알무스타파가 12년 동안 살았던 마을인 오팔리스를 떠나 배를 타고 고향으로 여행을 떠나려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배가 출발할 때까지 오팔리스 사람들이 이별을 아쉬워하며 사랑, 결혼, 아이, 우정, 죽음 등에 대해 묻고, 알무스타파가 이에 깊이 있고, 간결하게 답한다. 고통은 내면의 병든 곳을 치료하기 위해 스스로 내미는 쓰디쓴 약이며, 사물을 파악하는 방식은 그 사람만의 것으로 자신의 방식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줄 수는 없다고 말하는 그의 대답에는 왠지 모를 힘이 느껴진다. 알무스타파는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했고,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그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세상의 모든 관계와 순리를 단 몇 마디로 정리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준다.
서양의 종교관이 바탕이 된 시적인 문장들로 이루어져 신비롭고 명상적인 느낌이 강하다. 또한 인생에 달관한 예언자의 조용하지만 지혜로운 말이 더해져 책을 읽는 동안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듬뿍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