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혼자서는 경쟁할 수 없지만, 혼자 있으면 경쟁력이 생긴다.꿋꿋이, 열심히, 적극적으로 혼자여야 할 것여기, 비대면 시대에 남들보다 덜 우울하고 더 잘 살아남는 이들이 있다. 오랫동안 혼자 일해온 이들은 자기만의 리듬대로 읽고, 쓰고, 일하고, 사람을 만난다. ‘혼자여야 한다’는 룰은 코로나 시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매우 혼자인 사람들의 일하기』는 혼자일 때 제일 좋은 성과를 냈고, 자기 자신을 더 잘 들여다봤으며, 타인과의 관계도 탄탄하게 유지해 온 저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사람들이 혼자 있는 이들에게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은 ‘외롭지 않아?’보다는 ‘또 일하는 중이니?’다. 시인, 작가, 번역가, 학자, 디자이너, 광고 기획자, 연극배우, 미술작가, 피아니스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그들은 사회활동에서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에너지를 한곳에 모아 일하는 데 쏟아붓고, 그 후 자신을 놓아 쉴 줄 알며, 종종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둘 줄 안다. 물론 작업 공간이 분리 안 된 프리랜서들에겐 일과 사생활의 구분이 불명확할 수 있지만, 이들은 무시로 나가서 소요학파처럼 걷고, 매트를 깔고 움직여 코어 근육을 강화하며, 길거리에서 아이디어를 주우며 틈틈이 일에서 떨어져 나온다. 그리고 돌아오면 작업 공간에 앉아 한껏 고양된 정신으로 나의 작업물들을 완성해나간다. 특히 내 안의 나는 한 가지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자기 안에 숨은 다재다능함과 부캐들을 찾아내 다방면으로 분출시킨다. 자기 자신에게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길 원하는 이들의 생활을 들여다보자.
저자소개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론이 이론을 낳고 이론에 대한 해석에 또 다른 해석이 덧칠되면서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가는 폐쇄적인 학문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연구 동기를 찾는 사회학을 지향한다. 대학교수가 직업이고 그것으로 만족 못해 글을 쓰고 또한 니은서점이라는 골목길 독립서점에서 마스터 북텐더 자격으로 사람들에게 책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대표작은 언제나 아직 집필하지 않은 다음에 나올 책이라고 생각한다.
대학교수보다는 사회학자라는 호칭을 더 좋아한다. 캠퍼스에 갇혀 있는 교수보다는 평범한 삶을 관찰하고 해석하고 대리하는 헤르메스이고 싶기 때문이다.
지은 책으로 『계몽의 변증법을 넘어서 아도르노와 쇤베르크』 『계몽의 변증법 야만으로 후퇴하는 현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노동의 이유를 묻다』 『텔레비전, 또 하나의 가족』 『아방가르드』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을 꿈꾸다』와 ‘자전적 사회학’의 첫 번째 시도였던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고독한 사람들의 사회학』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발터 벤야민과 메트로폴리스』 『구경꾼의 탄생』 등이 있다.
목차
기획의 글1. 프리랜서의 시간여행을 위한 학기 가이드_김겨울 작가 2. 파비앙, 내가 보이니?_김개미 시인 3. 내 안에 사는 다중이들이 물 만난 언택트 세상_김광혁 디자이너 4. 산만해서 잘나가는 사람들_김기영 광고 크리에이터 5. 견딜 수 있을 만큼만 언어를 좋아하기_신견식 번역가6. 나는 춤을 출 때는 춤을 추고 잠을 잘 때는 잠을 잔다_노명우 사회학자 7. 연습 가는 길_리우진 연극배우 8. 베토벤이 그랬던 것처럼 나 홀로 피아노를_김주영 피아니스트 9. 번역가 K씨의 하루_김택규 번역가 10. 팩트체커의 늦가을_황치영 출판 교정가 11. 집순이의 마음_김영글 미술작가·돛과닻 대표12. 음악을 듣고 쓰고 말하는 사람의 일상_이지영 클래식 음악 중개자